1. 인스턴트 팟(Instant Pot) 사용방법
미국에서 미국맘으로 살면서 아이 이유식을 해야하는 시기가 왔을 때 한국맘들의 노하우를 읽으며 많이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또 해결해야했기에 열심히 검색을 하다가 인스턴트 팟이란 것을 알게됐었었어요.
사실 이미 미국에서는 인기상품이 된지 좀 되었으나 저는 그동안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미국맘 카페에서 다른분이 이유식을 인팟으로 하고 있다고 올린 게시글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침 중기 이유식을 시작해야했던 시기였고, 한국맘들처럼 밥솥 이유식을 만들고 있었기에 밥솥 칸막이를 한국에서 직구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기에 인스턴트 팟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그와중에 곧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기에 핫딜을 기다린다는 다른 미국맘들의 글을 보고 저도 일단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기다렸다가 구매를 했어요. 블프답게 대박 세일을 해서 저는 6쿼터 7in1가격에 8QT 10in1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6QT 7in1을 구매했다면 $100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었겠지만 워낙 많이 먹는 남편과 먹성좋은 아들이 크면 역시나 아빠만큼 잘 먹을거라 생각해서 무조건 큰것으로 구매했습니다.
사이즈는 6쿼터가 보통 한국 전기압력밥솥의 10인분 사이즈보다 조금 크다고 했지만 저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8쿼터 사이즈로 구매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중이에요. 구매 당시에는 사실 아이가 자라면 베이킹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면서 cake메뉴가 있는 10in1을 선택했던 건데, 아이가 곧 6살이 되는 지금까지도 cake 메뉴는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미국 집에서는 오븐이 기본적으로 다 있기에 베이킹을 할 때는 오븐을 사용하고 있어요. ㅎㅎ
버튼을 눌러 메뉴를 선택하는 7in1과 달리 10in1은 다이얼을 돌려서 메뉴를 선택하는 방식이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하지만 사용할 수록 장점이 굉장히 많아서 늘 애지중지 해가며 사용하는 주방 전자제품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인스턴트팟은 한국의 전기 압력밥솥과 일반 압력솥을 합해놓은 제품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이해가 쉬우실 것 같아요. 가스렌지에 올려 사용하는 압력솥은 뚜껑이 분리가 되고, 내솥이 스텐이라 코팅이 벗겨질 걱정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찌만 가스불을 조절하고 음식이 다 되는 시간에 맞춰서 불을 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전기 압력 밥솥은 버튼하나만 늘뤄주면 메뉴에 맞추어 자기가 알아서 음식을 하고 다 되면 자동으로 꺼진 뒤 보온으로 넘어가는 편리함이 있지만 대부분의 압력솥은 내솥이 코팅이라 코팅이 벗겨지면 교체해야하는 단점이 있죠. 물론 요즘에는 스텐 내솥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도 있긴하지만 뚜껑이 완전 분리 되지 않는다는 점과 밥솥을 사용해야할 때에는 내용물들을 모두 빼서 사용해야한다는 번거로움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밥솥과 따로 인팟을 사용하는 편리함까지 생각해서 이 제품을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안스턴트 팟을 사용하다보면 제품의 디테일까지 정말 많이 고민하고 실제 음식을 하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통 이런 제품을 뚜껑을 분리하면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을 때가 많은데, 인팟은 이렇게 손잡이처럼 보이는 곳에 뚜껑을 걸어 세워놓을 수가 있어요. 혹시나 뚜껑이 떨어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꽤 견고하고 안정감있게 잘 고정되어 있어서 단 한번도 뚜껑이 떨어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부분인데, 뚜껑은 본체와 합이 맞아야 완전히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위의 사진처럼 인팟은 뚜껑과 본체의 화살표 표시를 잘 맞추어 끼워서 돌리면서 열고 닫아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단점도 한가지 있어요. 바로 압력이 빠지는 방식인데요, 한국의 전기 압력밥솥처럼 압력이 빠르게 빠지지 않습니다. 물론 자동으로 압력이 빠지는 스타일이지만 다양한 음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보니 카레같은 색이 있는 음식을 고려해서 압력이 굉장히 천천히 빠지게 되도록 만들어졌어요. 그렇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걸리기 때문에 저는 늘 수동으로 압력을 빼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표시한 부분을 눌러 고정후 압력을 수동방식으로 빠르게 빼줄 수가 있는데, 이때 손을 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카레나 닭볶음탕 처럼 국물이 색이 있는 음식을 했을 경우에는 음식의 수분이 사방으로 튈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을 잘 고려해서 사용하셔야 해요. 저는 보통 삼계탕이나 수육, 또는 갈비탕같은 색이 없는 음식들을 주로 하기에 이부분은 크게 문제가 됐던 적은 없었습니다.
2. 인스턴트 팟으로 3가지 메뉴 이유식 하는 법 (feat. 인스턴트 팟 인서트)
한국에서는 보통 밥솥으로 이유식을 할 경우에는 내솥 칸막이를 사용해서 3가지 메뉴의 이유식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봤었어요. 저도 그렇게 한번에 3가지 메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다가 인스턴트 팟 전용 인서트로 3가지 메뉴의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었죠. 지금은 인서트를 사용할 일이 없지만 이유식을 하던 당시에는 정말 엄청 효자템이었어요!
인팟을 처음 구매했을 때는 한가지 메뉴만 만들어도 되던 시기라 인스턴트 팟의 포리지 모드로 인판 내솥에 직접 만들었었어요. 이렇게 내솥에 직접 만들때에는 물량 조절이 정말 중요한데, 물이 부족하면 Burn이 뜨고 작동이 멈춰버리게 됩니다. 저도 몇차례 그런 경험을 하면서 물량을 잘 맞출 수 있었는데 물량 조절만 잘 하면 burn이 뜨지않고 만들 수 있어요. 혹시나 물이 오히려 많이 들어가서 이유식이 너무 질게 되었을 때에는 saute모드로 변경해서 이유식을 저어가며 물을 졸여주면 이유식의 농도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3단 인서트를 사용해서 3가지 메뉴의 이유식을 만들었던 사진이에요. 인서트는 2단과 3단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저는 이유식을 위해 3단을 구매했었어요. 2단이 용량이 좀 더 크고, 3단은 좀 작다는 리뷰가 많았지만 3가지 메뉴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구매했던 터라 사이즈에 불만은 없었지만 아쉬움은 조금 있었습니다.
3가지 메뉴로 중기 이유식을 인팟의 3단 인서트를 사용해서 만드실 때에는 위의 사진처럼 각각의 재료를 나누어 넣어주시면 되세요. 그리고 인서트를 사용하는 방법은 3단으로 잘 겹친 후, 고정고리까지 잘 끼운 다음에 인서트에 넣은 후 중탕으로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중탕을 하실 때에는 3단 인서트를 넣고 내솥에 물을 넣은 뒤 압력(Pressure)모드에서 하이 프레셔로 35분 조리했습니다. 역시나 이때에도 물의 양이 중요한데, 인서트에도 양이 너무 많으면 조리과정에서 내용물이 내솥으로 넘치게 되기때문에 이부분도 양을 잘 맞춰주셔야 해요. 또한 내솥에 넣는 중탕 물도 적당히 잘 넣어주셔야 burn이 뜨지 않고 이유식이 잘 만들어집니다. 이부분은 몇번 하시다보면 적당량의 물양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완성된 이유식을 열어보면 아래 사진처럼 채소나 고기같은 재료들은 모두 위로 떠있고, 쌀은 아래로 가라앉은 것을 보실 수 있어요. 하지만 당황하지 마시고 수저로 잘 섞어주시면 이유식이 잘 만들어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넘칠 것을 우려해서 인서트에 물을 또 너무 적게 넣게되면 이유식이 너무 되게 만들어져서 맛이 덜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두세번 만들어보시면서 물량을 잘 체크하시면 적당한 양을 찾으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들은 시판 이유식을 전혀 먹지 않았었기에 늘 이렇게 3일에 한번씩, 때론 아이가 잘 먹으면 이틀에 한번꼴로 늘 이유식을 만들었었습니다. 당시엔 일도 하던 시기라 너무 힘들땐 시판 이유식도 가끔 먹이고 싶었지만 저희 아들은 시판 이유식을 전혀 먹지 않더라고요. 어쩌다 하나 잘 먹는다 싶으면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분수토를 해버리는 바람에 저는 선택의 여지없이 늘 직접 이유식을 이렇게 만들었었어요.
벌써 이유식으 끝난지 몇년이 지난지만 이때의 사진들을 보니 저 스스로에게 참 수고가 많았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ㅎㅎ 당시엔 이렇게 3가지 메뉴로 3일치를 만들어놓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가 잘 먹어주면 또 그렇게 행복했었고요.
지금은 인스턴트 팟으로 이유식을 만들지는 않지만 여전히 한식 메뉴를 만드는데에는 너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에요. 버튼 하나만 눌러주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져있기도 하고, 소테 기능으로 끓이기와 프레셔의 압력기능을 오가며 내솥 하나로 음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큰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한식을 즐겨 만드시거나 이유식을 하는 육아맘이라면 인스턴트 팟을 꼭 구매하시라고 강력추천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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