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언제 선생님한테 선물을 해야 하고, 또 어느 정도 금액의 선물을 하는 것이 적당한 것인지 한국과는 많이 다른 문화로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맘 카페나 스레드 같은 SNS를 통해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미국은 한국과 달리 1년 동안 선생님께 선물을 하는 날이 여러 번 있어요. 물론 무조건적인 것은 아닌 선택사항이지만 아무래도 선물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기에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생님 선물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서 한국과는 정말 다른 문화여서 처음 미국 이민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당황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학교를 입학하면 담임 선생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선물을 선호하는지, 그리고 싫어하는 선물은 무엇인지에 대한 목록이 굉장히 디테일하게 적힌 선생님 소개가 적힌 가정통신문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선 학부모들이 알아서 선물을 준비해서 보내는 것과는 달리 굉장히 직설적인 느낌의 미국문화에 많은 분들이 당황하시기도 하더라고요. 미국은 선생님 소개에 본인들의 선호하는 기프트 카드 브랜드까지 적어놓는데, 미국 부모들은 이것을 토대로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 날에 참고해서 선물을 준비합니다. 한국정서와는 많이 다르지만 미국은 이렇게 선생님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선물할지에 대한 부모의 고민도 줄고, 받는 선생님들도 실용적이게 활용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저는 좋은 것 같아요.
1. 새 학년을 시작하기 전, 담임 선생님을 처음 만나는 날.
미국은 새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담임 선생님을 만나는 날이 있습니다. 그날에는 가벼운 선물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지 않는 분들도 있기에 이 날에는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되는 날이에요. 보통은 아이들이 새로 만나는 선생님께 간단한 카드를 써서 드리기도 하고, 선생님이 꽃 알러지가 없다면 꽃다발 같은 선물을 드리는 부모들도 있었습니다. 이 날은 학생들과 선생님이 처음 만나서 인사하는 날이기에 소소하게 마음을 표시하는 느낌정도의 선물을 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2. 미국 스승의 날 (Teacher's Day / 선생님의 날)
미국의 스승의 날은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입니다. 한국은 당일 하루만 챙기는 것에 비해 미국은 일주일동안 챙기더라고요. 그때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교 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들까지 함께 챙겨드리는데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학부모들을 위해 학교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을 위해 일주일간 돌아가며 챙기는 것 같았어요. 물론 일주일 내내 선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마다 가정통신문을 미리 보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하면 되는지 알려줍니다.
위의 사진은 아이가 프리스쿨을 다니던 때에 받았던 가정통신문이에요.
월요일에는 선생님께 드리는 감사 카드를 아이들이 드리는 날이라고 적혀있는데, 미국은 예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직접 정성을 다해 만들어서 드리는 것을 선생님들이 굉장히 기쁘게 받아주세요! 그 외의 날에는 미리 학교에서 공지를 보내주었는데, 스낵준비를 위해 학부모들이 맡아주면 좋을 목록들을 보내줍니다. 그럼 그것들 중에서 학부모들이 선착순으로 원하는 목록을 선택하고 미리 무엇을 담당할 것인지를 사인업을 해요. 학교마다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보통은 일주일간 선생님들과 스텝분들을 위해 돌아가며 챙겨드리는 문화가 있어요.
저는 아이 담임 선생님들께 카드와 기프트 카드를 선물로 준비했었습니다. 카드를 만들 때 아이와 함께 했고, 카드 속지는 아이가 아직 글을 쓰지 못할 때여서 핀터레스트에서 샘플을 다운받아 프린트해서 만들었어요.
아이와 종종 집에서 만들기나 그리기를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미술재료가 집에 있기때문에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했었습니다. 꽃대 모양은 아이의 손을 직접 그리게 하고 잘라서 붙였고, 꽃 모양은 제가 만들었어요. 그리고 폼폼은 아이가 직접 붙이게 했는데 카드를 만드는 과정도 아이에게는 하나의 미술 공부도 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보통 미국 선생님들께 기프트 카드로 선물을 할 때에는 최소 15불에서 많게는 50불까지도 합니다. 미국은 아이가 여럿인 가정이 많은데, 아이가 많은 집에서는 선물을 해야 하는 선생님들의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그런 가정은 보통 기프트카드 금액을 $15 정도로 해서 아이들 선생님들께 보냅니다. 그리고 보통은 $25 정도를 가장 많이 하는 편이고, 가정형편에 맞추어 금액을 선택하거나,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이 크면 최대 $50까지 기프트 카드를 선물하기도 해요.
3. 선생님 생일
선생님 생일에도 보통 미국 아이들은 카드를 많이 드려요. 특별한 날에는 마음을 담은 짧은 문구를 적은 카드를 선물하는 것이 미국 문화인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많은 아이들이 카드를 직접 만들어서 선물과 함께 드립니다.
프리스쿨 때는 선생님 선물을 학생별로 각자 했었는데, 킨더가든에서는 class 대표로 선정된 학부모들이 회비를 모아서 소소한 선물 여러 개를 하는 것보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목록 중에서 금액이 좀 나가는 것으로 하나를 선택해서 드리자고 전체 이메일을 받아서, 메일에 안내된대로 1인당 정해진 금액을 회비로 냈어요. 그리고 선물을 드릴 때는 반 아이들의 이름 전체를 적어서 드릴 거라고 했는데, 이렇게도 하는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셔서 그때그때 학교와 반 학부모들과의 의견 등을 참고하시고 선물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드는 아이와 함께 만들 예정인데, 올해는 아이가 직접 카드 내용을 적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4. 크리스마스
미국은 크리스마스가 굉장히 큰 명절 같은 느낌이에요. 한국에는 설과 추석이 있다면 미국은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를 크게 챙기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서로서로 소소하게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어요. 가족끼리도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친한 친구나 직장동료 등과도 선물을 소소하게 나눕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도 선물을 하는데요, 크리스마스에는 보통 기프트 카드를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기프트 카드 선물을 포장할 수 있는 전용 포장 박스도 다양하게 나오더라고요. 이때도 물론 카드를 함께 하면 좋지만 선택사항이니 상황에 맞게 하시면 될 것 같아요.
5. 학년을 마치는 날
미국에선 1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던 것들을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함께 수고한 시간들을 축하하더라고요. (물론 학교나 주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해서 다같이 함께 보고, 선생님은 아이 한명한명의 특성을 이야기하며 1년동안 수고했음을 칭찬해 줍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자녀들은 그날 부모님과 함께 종강파티를 하게 되는데, 이날에 자녀를 1년간 잘 보살펴주고 가르쳐준 선생님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미국은 1년 중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날이 꽤 적지 않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역시나 선택사항이고, 저 위의 내용 중에서 다른 날은 하지 않더라도, 스승의 날이나 선생님 생일,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스승의 날이나 선생님 생일에는 아이가 직접 만든 카드도 함께 드리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미국 선생님들은 선물을 받으면 직접 손글씨로 아이와 학부모에게 감사카드를 보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그 작은 카드를 받으면 내 선물을 기쁘게 받아준 것 같아서 저희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렇게 미국은 감사의 마음을 카드로 전하는 문화가 있기에 소소한 선물과 카드를 함께 한다면 굉장히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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