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유목민을 탈출하게 해준 넷플릭스 지니&조지아(Ginny and Georgia) 추천! 그리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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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유목민을 탈출하게 해준 넷플릭스 지니&조지아(Ginny and Georgia) 추천! 그리고 리뷰!

by 다이어리 바이 케잇 2021.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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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온지 7년차가 되었지만 그동안 재미있게 봤던 미드라고는 프렌즈(Friends) 뿐이었다. 세상에... 어쩜 그리 맘에 드는 드라마가 1도 없던지... 당췌 영어공부를 위해서 좀 보려고 해도 어느 것 하나 재밌는게 없어서 집중이 안되니 공부는 더더욱 안 됐었다. 그나마 프렌즈라도 시간적 여유가 좀 되면 열심히 봤는데, 미국에 왔던 초창기 만 4년정도를 봤던걸 또 보고 또 보고 또 봤는데, 그 하나라도 열심히 봤던게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았던 몇몇 미드가 있었는데, 친구들이 추천해주었던 "How I met your mother?""Glee", 그리고 남편이 추천해주었던 "Walking Dead""Two and a half Men"이 있다.

 

  일단 "How I met your mother?"은 그냥 나랑은 코드가 안 맞았었다. 내용이 뭔가 프렌즈를 따라하다 만듯한 느낌이랄까? 개그코드도 재미가 없었고, 그냥 다 별로여서 여러번 시도하다가 결국 너무 재미가 없어서 안봐버렸다. ㅋㅋ

 

 

  그리고 나서 영어공부 차원에서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미국인 친구가 추천해주었던 "Glee"

  이건 처음엔 정말 재밌게 봤었다. 내가 노래 듣거나 부르는 걸 모두 좋아해서였는지 들을거리가 많았던 글리는 꽤나 볼만 했었다. 하지만 뭔가 점차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과 또다시 시작되는 미국의 성적인 문화의 불편한 내용들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보기가 싫어졌었다. 그래서 또 보다 말았다. ㅋㅋㅋ 당시만해도 나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된 굉장히 보수적 성격의 소유자였기에 미국문화의 너무 개방적인 모습은 늘 거부감이 심하게 나타났었다.

 

 

  그 외에 남편이 추천해주었던 두가지 미드는 그냥 다 나랑 안맞았다. ㅋㅋㅋ 워킹데드는 정말 유명한 미드이지만 일단 난 좀비물을 극혐한다. ㅠㅠ 그냥 무서운거 엄청 싫어하고 공포영화 못보는 1인인지라 남편이 너무 좋아했던 미드였으나 내가 틀지도 못하게 해서 남편 혼자 PC로 보곤 했었다. ^^;; 그리고 Two and a half Men은 지금도 프렌즈처럼 계속해서 방송에서 반복해서 보여주는 미국에선 엄청나게 히트친 미드 중 하나인데, 이 역시 그냥 너무 재미없었다. 남들은 다 재밌다는데 나는 왜이렇게 재미가 없는지... ㅠㅠ 

  사설이지만 처음 이 미드는 찰리 쉰이 주연 배우 중 한명이었는데, 이 미드가 엄청나게 인기를 얻었고, 잘리 쉰 역시 이 미드를 통해서 많은 이득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한 토크 쇼에서 찰리 쉰은 자신이 오랫동안 출연해온 Two and a half men 쇼를 형편없는 쇼라고 욕하고, 제작자 역시 엄청 심하게 험담했다고 한다. 안그래도 크고 작은 사건으로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찰리 쉰은 이 문제로 쇼에서 완전히 짤리게 되는데 시즌 8을 끝으로 그는 사고로 인해 사망하며 완전히 프로에서 하차하게 된다. 이후 애쉬튼 커쳐가 이 쇼에 캐스팅되어 내용을 이어갔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난 재미없어서 패스... ^^;;

 

  

  그나마 어쩌다 한번씩 봤던 빅뱅이론은 참 재밌었지만 당시 작은 개인 비지니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너무너무 바쁜 나머지 영어공부는 뒷전이 되었고, 결국 미드 유목민 생활에 정착지을 찾지 못한채 간간히 재밌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들램을 일찍 재우고 육퇴를 일찍했던 어느 날, 넷플릭스에서 영화라도 하나 볼까 싶어서 찾던 중에 인기프로 순위에 1위를 몇일 째 유지하고 있던 지니 & 조지아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1회를 틀었는데 세상에... 너무 재밌는 것이 아닌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해도 내가 있던 한국의 분위기는 보수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몇년 전 우연히 봤던 한국 드라마를 보니 한국도 많이 달라졌는지 결혼하지 않은 연인들이 잠자리를 하는 내용이 공중파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방송되는게 아닌가... 그때 사실 적잖게 놀랬었는데, 미국서 지낸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나도 많이 변했는지 그동안 문화충격으로 느껴져서 보기 싫었던 수많은 미드의 내용들보다 더 자극적인 내용이 많이 담긴 지니 & 조지아가 너무너무 재밌기만 했다.

 

  사실 벌써 10년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프렌즈 수준의 내용이 처음 미국에 와서 생활하던 내 정서에서 그나마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였는데, 프렌즈가 실제 방영되던 그때보다 더 개방적이고 더 자극적인 것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에서 7년째 살다보니 나도 변한 것 같다. 현재 미국 문화의 자극적인 요소들을 모두(?) 넣어 스토리를 만든듯한 지니 & 조지아를 보면서 나는 놀라지도 않았고, 충격도 받지 않은채 재밌게 감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약 한달 전쯤 남편이 자신의 베프에게 케이트도 이젠 미국사람이 다 되었나보다며 동거 이야기를 하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만 해도 이런 주제의 내용이 나오면 그러면 나쁘다, 안된다 일장 연설을 하며 난리를 쳤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며 말이다.

 

  암튼 미국생활 7년차에 재밌게 보며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미드를 찾았다는 것이 나는 굉장히 기쁘다! 엄마와 딸의 갈등을 보면서 약 10년정도 후 사춘기를 겪게 될 아들과의 미래 모습도 상상해보게 되고, 자식을 위해 무슨 짓이든 다 하는 조지아를 보면서 엄마로써의 공감대도 많이 느끼고 있다. 엄마가 되었기에, 내 자녀가 앞으로 자라게 될 미국이란 나라의 학교와 학생들과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나 고민들의 내용들을 보면서 나는 영어공부뿐만이 아니라 미리 학부모의 느낌으로 지금 현재의 미국을 또한 배우는 느낌이기도 하다. (물론 이 내용에서 보여지는 학생들이나 학교나 학부모의 모습들이 미국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일반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인공인 조지아가 자식들을 지켜내기 위해 했던 모든 범죄들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로써 그런 선택을 했던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지, 그녀의 범죄들이 나에겐 용납되진 않는다. 그리고 조지아가 전 남편을 살해하는 내용은 한국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황신혜를 떠오르게 했다. Anyways... 결론은 난 참 재밌다는 것! ㅋㅋ

 

 

  개인적으로 미국의 문화를 잘 모르거나, 잘 모르는데 미국에서 자녀 교육을 하려고 한다면 이 미드를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요즘은 한국도 어린 학생들이 이미 성이라는 것에 노출되어 참 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미국 부모들과 한국 부모들의 대처법은 굉장히 다르다. 겉으로 숨기고 쉬쉬하기 보다는 오히려 미리 가르치고, 대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미국 부모들의 쿨하지만 사실 속으론 절대 쿨할 수 없는(어쩔 수 없이 부모의 마음인) 미국 부모들의 모습까지 함께 볼 수 있기에 이민을 생각하거나 이미 이민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춘기의 자녀들을 미국에서 어떻게 케어해야할지 고민중인 부모라면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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