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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육아

맨밥만 먹던 편식이 심한 아이를 위해 했었던 수년간의 노력들!

by 다이어리 바이 케잇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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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편식이 심한 것과는 달리 혀의 미뢰 감각이 너무 민감하여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편식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있는데 바로 우리 아들이 그랬어요. 이유식이 끝나갈 무렵부터 잘 먹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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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모든 감각이 굉장히 민감하게 태어난 아이입니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큰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웅장한 사운드에 아이가 갑작스레 심하게 태동을 하는 것을 느끼고, 임신 중기부터는 아이를 위해 극장도 가지 않았었어요. 태동이 아이가 좋아서 논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놀래서 심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아이는 자라면서 소리뿐 아니라 촉감이나 시각, 미각에까지도 모든 것에서 예민함을 보였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알지 못했는데, 다른 아기들이 잘 먹는다는 이유식 메뉴나, 간식들을 만들어주어도 잘 먹지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어요. 가장 먹기 힘들어했던 부분은 발효된 음식들이었는데, 치즈가 들어가거나 요거트 류는 냄새조차 맡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거부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엔 저도 일을 하던 시기였는데, 한국시차로 일을 하고 있었고 아이가 잠이 든 이후에나 일을 할 수 있다보니 늘 이유식은 늦은 밤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시중에 판매되는 이유식들을 병행하며 먹이고 싶었는데 아이는 시중에 파는 이유식은 그 어느 것도 먹질 않았고, 조금 먹는다 싶으면 잠시 후 분수토를 심하게 했습니다. 결국 3일에 한 번씩 무조건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늘 새벽 2-3시까지 아이 이유식을 만들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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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심한 아이

 
 
그래도 엄마가 만든 이유식을 맛있게 잘 먹었기에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은 뿌듯했어요. 이유식 마지막 단계에서는 아이가 과일도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편이었고, 심지어 비트와 과일을 함께 갈아 만들어준 주스도 저와 맛있게 거의 400ml까지도 마시곤 했었으니까요.
 

맨밥만 먹는 아기맨밥만 먹는 아기맨밥만 먹는 아이
맨밥만 먹는 아이맨밥만 먹는 아기편식심한 아이

 
뿐만아니라 아이는 짜장밥도, 마파두부에 비벼준 밥도 모두 잘 먹었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이유식을 마치고 일반식을 시작하려는 순간부터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잘 먹던 모든 메뉴들을 거부하고 아무리 배고파도 먹지를 않아서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우유나 맨밥이라도 먹일까 싶어서 주면 그것들은 잘 먹었습니다.
 
 
하루는 아이가 하루종일 주는 음식을 다 거부해서 걱정하던 차에 아이가 저를 밥통으로 데려가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달라고 하더라고요. 말이 트이기 전이라 몸짓으로 표현해서 "맘마 줄까?"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때부터 아이는 한동안 맨밥만 먹기 시작했고, 과일은 바나나만 먹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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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편식이라고만 생각했던 저는 별짓을 다 했었어요. 정말 검색도 엄청 했고, 공부도 하고 미국자료, 한국자료 할 것 없이 아이 식단에 대한 자료를 엄청나게 찾아봤었고 심지어 책도 사서 보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실패였습니다.

편식이 심한 아기
ㅁㅅㄷ

 
혹시나 SNS에서 흔히 보이는 것처럼 아이 밥을 예쁘게 만들어주면 아이가 잘 먹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러모양의 밥틀과 픽들과 커터들까지 다양하게 구매해서 그것들도 활용해 봤지만 그저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장난감으로 보일 뿐 편식을 고치는 데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아이의 편식을 고쳐보려고 정말 별짓을 다 했는데, 공들여 만든 음식을 늘 하나도 먹지 않아 버리기 일쑤다보니 너무 화가 났었어요. 아이는 아이대로 먹기 싫은 음식을 엄마가 억지로 먹이려 하고, 엄마는 엄마대로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음식들을 하나도 먹지 않고 아이가 거부하는 모습만 보는 과정이 수도 없이 반복이 되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검색하며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알게되었습니다.
 

내 아이는 그냥 "편식"이 아니라 "식감이나 맛을 남들과 다르게 느끼는 미뢰가 민감한 아이"라는 것을요.

 
이런 아이들의 특징은 맨밥만 먹거나, 밥과 반찬을 같이 먹지 못하고 밥 따로, 반찬 따로 먹는다는 것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과일은 오직 바나나만 먹는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런 아이들은 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가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신맛같이 자극이 심한 맛은 쓴맛으로 느끼기까지 한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은 모두 저의 아들의 내용이었어요.
 
이런 아이들의 경우에는 평균 만으로 8-9세가 되어야 미뢰의 예민함이 일반인처럼 나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물론 아이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도 분명 잘 먹는 것들은 있으니 그런 것들을 챙겨주면서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요.
 
아이에게 새로운 음식은 끊임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절대로 강제로 먹여서는 안 되고, 밥 속에 아이가 먹지 않는 것을 숨겨서 먹이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뢰가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은 먹다가도 아주 작은 그 알갱이들조차 전부 걸러낼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고 했어요. ㅋㅋ 정말 그랬습니다. 아주 작은 알갱이들까지도 아이는 전부 걸러냈어요. 그리고 그렇게 음식을 밥 속에 숨겨서 먹이면 아이들은 부모를 신뢰하는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엄마가 나를 속였다는 감정을 느끼고, 이 과정이 반복이 되면 아이는 부모와의 신뢰라는 감정을 쌓기가 어렵다고 했어요. 그렇기에 아이가 음식의 식감을 잘 소화하는 시기가 오기까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 계속적으로 노력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말이 쉽지 엄마로서는 쉽지 않은 내용들이었어요. 하지만 정말 아주 과감하게 아이에게 골고루 음식을 먹이겠다는 욕심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잘 먹는 음식들 위주로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아이가 편식이 심할 뿐 먹는 양은 적지 않았기에 또래보다 여전히 머리 하나는 크고 피지컬도 좋아서 미국인들조차 아이의 발육을 놀라워할 정도로 건강하게 잘 자랐기에 걱정을 내려놓기로 했었습니다.
 

편식심한 아이맨밥만 먹는 아이맨밥만 먹는 아기

 
아이는 집밥만 먹었고, 또 밖에서 사줄 만한 먹는 음식이 없었기에 외식을 하러 갈 때도 저는 아이의 도시락을 싸서 다녔어요. 먹는 반찬은 계란뿐이었고, 4살 반쯤부터 김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아이는 치킨너겟도 먹지 않았었어요.
 
 
뿐만 아니라 잠시 한국에 장기체류 하던 시절, 아이가 다녔던 어린이 집에서 주는 점심도 먹지 않았어요. 보통 이런 아이들을 굶기면 배고파서 먹는다는 말들을 쉽게 하지만 저희 아들은 굶으면 굶었지 먹기 싫은 음식은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이유식 때도 하루종일 굶었어도 먹기 싫은 음식을 먹지 않는 아이 었으니까요.
 

편식 심한 아이

 


어쨌든 아이의 원인을 알게 된 이후, 아이도 저도 서로 스트레스받는 일은 만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노력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기도도 많이 했죠. ㅎㅎ



저는 아이가 4살이 되면서부터 아이와 함께 쿠킹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엄마가 저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제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는데 (아이의 편식과는 상관없이) 40대 중반이 되었어도 여전히 행복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그 기억을 제 아이에게도 꼭 만들어주고 싶었기에 아이와 여러 가지 쿠킹을 함께 했습니다.


 

편식이 심한 아이 극복방법

 

 

 

물론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한다는 것은 엄마의 큰 노동과 인내심이 필요해요. 혼자 하면 금방 끝날 것들이지만 아이가 하는 동안 기다려주어야 하고, 또 아이가 실수로 어지럽히는 모든 것들을 청소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에요. 아이와 함께 쿠킹을 하면서 우리 엄마도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엄마는 끊임없이 기회가 되면 저와 동생과 함께 집에서 여러 가지 음식들을 같이 만들곤 하셨어요. 그렇게 저 역시 자주는 못하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 집에서 쿠킹을 하고 있어요.
 
 

편식이 심한 아이 식단

 

 

 

그리고 다양한 쿠킹 클래스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참여했어요. 한국에 방문했을 때도 한번 했었는데, 미국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하는 아이들을 위한 쿠킹 클래스가 있으면 아이를 데리고 자주 갔습니다.
 

 

맨밥만 먹는 아이 식단

 

 

집에서 엄마의 아이디어만으로는 하지 못하는 다양한 식재료를 가지고 전문 선생님들과 하는 쿠킹 클래스는 굉장히 유익했습니다. 한국에서 했던 쿠킹 클래스는 아이들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과정에 참여했다는 것과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에 좀 더 의미를 두는 느낌이었다면, 미국은 연령대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Toddler 아이들이 직접 해보기에 너무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라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쿠킹 클래스가 훨씬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저희 아들은 4-5살 사이에 많이 데리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쯤 아이가 혼자 엄마 도움 없이 모든 과정을 할 수 있을 정도였기에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주로 갔던 쿠킹 클래스는 카운티나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신청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 였고, Children's Museum of Phoenix에서 하는 무료 쿠킹클래스도 자주 갔었어요. Children's Museum of PHX는 저희가 애뉴얼 패스를 끊었기에 언제든 클래스가 있을 때는 참여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문화센터에서 했던 프로그램보다 훨씬 유익했었습니다.


 
아이가 5살이 되고 집에서 엄마와 하는 쿠킹을 위해 아이의 도구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었어요. 플라스틱이 아닌 진짜 칼과 아이 맞춤으로 만들어진 감자 껍질 벗기는 칼, 그리고 칼질할 때 아이의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과 보호도구가 한 세트인 제품을 또 미친 듯이 검색해서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구매했어요.
 

 

 

짜장라면을 좋아하는 아들이 혹시나 직접 만드는 과정에 참여를 하면 아기 때 잘 먹던 짜장밥을 다시 먹어주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같이 만들어봤어요. 만들기는 성공했지만 먹는 것은 실패했었습니다. ㅋㅋ 물론 속상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그래도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또 기다리는 중입니다.
 


채소를 전혀 먹지 않는 아이를 위해 고민하고 한식보다는 미국음식을 더 잘 먹는 아이를 위해 미국 엄마들이 하는 방법과 레시피를 열심히 찾아봤어요. 미국맘들 역시 편식하는 아이들에 대한 고민으로 다양한 레시피들을 온라인에 공유하는데 그중 제가 했던 방법 중 하나는 채소들을 믹서에 곱게 갈아서 반죽에 섞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봤던 레시피는 갈아서 바로 반죽에 섞는 것이었지만 식감이 예민한 저희 아들을 위해서 저는 고운 망에 당근을 다시 한번 걸러서 큰 건더기는 뺐었어요.
 

편식 심한 아이

 
그리고 아이가 잘 먹는 팬케이크 파우더에 물 대신 당근 즙을 넣어 반죽도 해보고, 브로콜리도 그렇게 해보고요, 딸기를 먹지 않는 아이를 위해 딸기잼을 넣어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맨밥만 먹는 아이 식단

 
당근 팬케이크는 성공이었지만 브로콜리는 완전 실패였어요. ㅋㅋ 그리고 딸기잼을 넣은 팬케이크도 조금밖에 먹지를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노력은 포기하지 않았어요.
 
아이를 위해 집에 있던 코팅팬은 모두 버리고 무쇠 팬이나 스텐 팬만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먹는 음식의 종류가 몇 가지 되지 않는 아이를 위해 아이의 식재료는 늘 좋은 것으로만 골라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두 달 뒤면 만으로 6살이 되는 저희 아들은 최근 새로운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하필이면 많이 먹는 음식들이 주로 설탕이 가득 들어간 것들이라 아이가 Sugar High가 되어 문제 되는 것들이 많았기에 최근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이나 메뉴는 과감하게 많이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새롭게 먹기 시작한 과일들로 많이 대체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여전히 골고루 잘 먹는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저희 아이는 참 편식이 심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과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는 요즘, 저는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아직 아이가 먹는 음식보다는 먹지 않는 음식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의 도시락에 싸줄 수 있는 메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새로운 음식도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는 아들이 참 기특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을 적고 정리하며 지난날의 사진들을 보고 회상해 보니 저 자신도 참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ㅎㅎ
 
아이의 편식으로 인해서 고민하고,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고통받는 많은 육아맘님들을 위해 적어본 포스팅인데 저희 아들처럼 맨밥만 먹고 하는 아이들로 인해 걱정이 많은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같이 읽으면 좋은 글
https://leonmom.tistory.com/m/22

 

편식이 심한 킨더가든 아이 런치박스 메뉴공유와 메뉴를 늘려갔던 방법!

그냥 편식이 심한 것과는 달리 혀의 미뢰 감각이 너무 민감하여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편식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있는데 바로 우리 아들이 그랬어요. 이유식이 끝나갈 무렵부터 잘 먹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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