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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육아

미국에서 좋은 프리스쿨 찾는 법!

by 다이어리 바이 케잇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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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애리조나(아리조나) 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미국은 주마다 또 카운티 별로도 법이 다르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해주세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루던 아이의 프리스쿨 입학을 결정하고, 어떤식으로 학교를 정해야 할 지 전혀 감이 없었어요. 미국인 남편은 여러 학교에 연락해서 투어를 예약하고서 다녀오라고 했는데 사실 미국에서의 교육경험이 전혀 없던 저였기에 과연 어떤식으로 무엇을 보고 골라야할지 전혀 감이 없었습니다.
 
 

1. 첫 선택의 실패

처음 선택했던 곳은 오랜 시간동안 프리스쿨을 운영하며 리뷰도 좋은 곳이었고, 가격도 주변에서 가장 착했기에 선택했었는데, 역시나 싼게 비지떡이었어요. 아이에 대한 인포메이션을 디렉터에게 주었으나 담임에게 하나도 전달이 되지 않았고, 영어한마디 하지 못했던 내 아이는 어느 날 픽업을 가니 30분이 넘도록 울고 있었습니다.
 
영어를 아직 못한다는 내용과 아이가 편식이 심해서 새로운 음식을 잘 먹지않는다는 내용이 전혀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생은 그저 아이가 자기 말을 무시한다고 느꼈는지 아이에게 무섭게 했던 것 같아요. 보통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다고 심하게 울기 시작하고, 데릴러 가면 교실에 들어가기 싫다며 디렉터 책상 밑에 여러번 숨어있는 것을 발견했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선생님이 무섭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 그만 두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전달하려고 갔던 날, 내가 전해준 아이의 대한 정보가 담임에게 하나도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곳은 프리스쿨이라기 보다는 그저 저렴한 가격의 데이케어 같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2. 두번 째는 성공적!

 
첫번 째 프리스쿨에서 아이를 픽업할 때마다 아이가 주눅이 들어있고, 눈에 눈물이 한가득 맺혀있던 것이 내심 맘에 걸렸는데, 적응기간이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아이의 거부가 오히려 더 심해져서 원인을 찾아보니 위의 언급한 이유들로 아이는 무서운 학교와 무서운 선생님이라는 공포에 힘들어하고 있었더라고요. (아이는 지금도 그때의 2주간의 경험으로 무서운 학교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즉에 알아채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미웠고, 4살밖에 안된 이 아이가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엄마가 오기만을 기다렸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고르기로 작정을 하고 처음 결정했을 때 가보지 않았던 집 근처의 다른 프리스쿨들을 모조리 투어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편하려고 집에서 10분 안쪽인 곳 위주로 찾아봤는데, 가격이 비싼 곳임에도 불구하고 엉망인 곳 투성이었어요. 한 학교는 아이가 코피를 흘리고 있는데도, (심지어 투어하는 학부모가 보는 앞에서도) 선생님 중 그 누구도 아이를 케어하지 않았고, 저는 투어를 예약하고 방문했음에도 디렉터는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편하려고 정했던 기준들에서 학교와 집의 거리를 최대 20분까지로 변경하고 투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프리스쿨 투어를 갈 때는 꼭 아이와 함께 갔었습니다. 내 아이가 이 학교의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거부감을 보이는지 알기 위해서였어요. 

 
아이가 최종적으로 다니기로 결정했던 프리스쿨은 아이가 교실로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너무 좋아서 집에 가기를 싫어했어요. 심지어 두명의 담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케어하는 모습은 너무 프로다웠고, 학교를 보여주며 안내하는 디렉터 역시 굉장히 프로페셔널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밝은 조명도 아이들의 모습을 환히 다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첫번째 프리스쿨은 조명도 어두컴컴했었어요. ^^;;)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야외활동 시간에 햇빛을 받으며 놀 수 있는 학교 내 놀이터를 갔을 때는 이미 우리 아들은 무아지경에 빠졌고 그 학교 학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ㅋㅋ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과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통제안에서 안전하게 놀고 있는 모습에 이 학교를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렉터에게 사실은 우리 아이가 다른 프리스쿨에 등록을 했었는데, 아이에게 선생님이 무섭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어요. 아이가 자신의 선생님을 "Scary Teacher"라고 했다고 이야기 했더니 디렉터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그러는 것은 옳지 못하다면서 자기들 학교는 정기적으로 모든 선생님들이 교육부의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뿐만 아니라 아이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한다고 하니 자신들의 학교에는 스페니쉬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도 점차 영어를 잘하게 된다며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 시켜주었습니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던 학교로 선택을 하고 아이를 보내면서 첫 학교와 많이 다른 것들을 느꼈어요. 먼저는 아이에 대한 정보를 디렉터와 담임 선생님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 종이가 따로따로 있었습니다. 즉 디렉터는 디렉터대로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담임 선생님들은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아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더라고요.

 
예를 들면, 아이가 가장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가 울때는 어떻게 하면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지, 또 아이가 음식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지 등등 선생님들이 아이를 케어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실제적인 질문들이 많았고, 마지막으로 아이에 대하여 특별이 담임 선생님들이 알고 있어야하는 것이 있다면 적어달라는 부분에는 아이가 아직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며, 굉장히 편식이 심해서 새로운 음식에 도전 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고 적었었습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되어진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제마음은 많이 안심이 되었었어요.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의 프리스쿨들이 한국처럼 사진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해서 사실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아이가 다니기로 했던 프리스쿨은 프리스쿨 전용 앱을 통하여 매일 아이의 사진을 업데이트 해주었고, 디렉터와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챗 방과 담임 선생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챗 방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다녔던 프리스쿨은 Phoenix Preschool 랭킹 10위 안에 드는 곳이었어요. 어쩐지 커리큘럼이 장난아니었어요. 아이들이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놀이를 한다고 느끼도록 유도하며 과학실험이나 소근육 발달을 위한 여러가지 미술 및 글쓰기 스킬 연습 등 정말 다양한 것들을 가르치는 모습들을 보며 튜이션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어린이집과는 달리 미국은 아이가 프리스쿨을 들어가니 엄마 숙제가 너무 많았어요. 아직 글을 읽을 줄도 모르고 쓸줄도 모르는 아이들인데 이런 걸 왜 내주는지 사실 알 수 없었지만, 엄마도 아이의 학업에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공교육이 시작되면 하게 될 여러가지 미국 학교들의 문화적 특성이랄까? 아이를 프리스쿨에 보내지 않았다면 전혀 알 수 없었을 많은 것들을 아이와 함께 체험하며 미리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첫 프리스쿨 선택을 실패 후, 아이에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좋은 학교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를 많이 했었어요. 그 덕분이었는지 아이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영어한마디 못하는 내 아이에게 맞추어 담임선생님들은 정말 사랑과 정성을 다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에도 마음을 다스리는 호흡법이나 바른 행동을 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주시면서 단 한번도 우리 아이를 차별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라고 미워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담임 선생님 한분은 아이가 말썽을 일으킨다는 잦은 메시지로 제가 힘들어 할 것을 배려해 하루는 수업 중간에 아이가 오늘은 너무너무 잘 하고 있다면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메시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런 선생님을 만난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어요!
 
 
 
 

(좌) 흙 지렁이를 만져보고 있는 사진 / (우) Crazy Hat Day에 최애 캐릭터 모자를 쓰고 간 날

 

쪼꼬미의 인생 첫 가을 학예회

 
 
아이가 이제 킨더가든에 입학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보니 킨더에서 하는 것들을 프리스쿨에서 미리 모두 연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킨더가든은 프리스쿨 때처럼 선생님들이 일일히 케어해주거나 더 세심하게 챙겨주지는 않는 분위기 입니다. 프리스쿨은 아직 아이들이 Toddler이기 때문에 좀 더 챙겨주는 느낌이라면 킨더가든에 입학한 지금은 더이상 Toddler가 아닌 Kids를 대하는 느낌이에요.
 
미국 문화를 잘 모르던 저 역시 프리스쿨에서의 경험이 킨더에 다니는 아이의 학교 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고작 한달이라 이런 말을 하기가 이른 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이의 여분 옷을 챙기고, 준비물을 챙기고, 도시락을 챙기고, 백팩 사이즈를 무엇을 사야하는지 등등 처음이라면 몰랐을 것들을 걱정없이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으니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잘 몰라서 입학 첫날 너무 작은 가방을 가져오거나 준비해야 할 것들을 챙기지 않아서 아이들의 가방 속 파일에 가정통신문이 있는지를 매일 체크해달라는 담임 선생님의 가정통신문을 받기도 했었고요. (파일 안에 집으로 보내는 것과 학교로 다시 돌려보내야 하는 곳이 나뉘어 있어서 그것도 잘 체크해서 확인해야하는 것도 프리스쿨에서 해 본 덕분에 저는 많이 편했습니다.)
 
 
 

 
아이는 프리스쿨 모든 과정을 잘 마치고 졸업을 했습니다. 프리스쿨에서의 1년 경험이 너무 좋았더래서 Pre-K (TK) 도 같은 학교로 보냈지만 프리케이 담임 선생님은 많은 부분이 실망스러웠어요. 사실 아이는 좋다고 했지만 프리스쿨에서 만났던 메인 담임 선생님에 비해 너무 비교가 되는 부분이 많았고, 무엇보다 이제는 학부모로써 엄마가 캐치할 수 있는 것들이 여러번 반복적으로 보여서 4개월만에 프리케이는 그만두었습니다. 그후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면서 킨더가든 입학을 준비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나 학업적으로나 모든 것이 더 유익했던 것 같아요. 이 내용은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리스쿨 고르는 법을 정리해보면,

① 아이와 함께 투어를 하며 아이가 좋아하는 분위기인지를 체크한다.

② 선생님들이 반 아이들을 케어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면서 반 아이들이 선생님과 유대관계가 좋은지 살핀다.

③ 아이들의 학급분위기가 밝고 자유롭지만 그 안에 질서있게 행동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질서 없이 아이들 마음대로 다니고 선생님은 한쪽에서 앞에 모인 몇몇 아이들만 데리고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에 대한 케어가 잘 이뤄지지 않고 방치하는 것일 수도 있다.

 
 
위의 내용들은 제가 직접 5개의 프리스쿨을 투어하며 이부분은 꼭 체크해야겠다고 느꼈던 부분입니다. 학교마다 분위기도 너무 다르고 커리큘럼도 너무 다른데,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은 어떤지 초반에는 잘 체크하면 좋을 것 같아요.

프리스쿨은 킨더가든처럼 공립학교가 아니기에 언제든 자유롭게 옮길 수 있고 학교에 자리만 있다면 입학이 가능합니다. 다만 새로 입학할 때에 발생하는 입학비는 감안해야할 사항이니 참고해주세요.
 
 
아래는 미국에서 제공하는 프리스쿨 고르는 5가지 요령을 정리해 놓은 내용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학교를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https://illinoisearlylearning.org/wp-content/uploads/2015/01/preschoolchoice-ko.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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