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e in USA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절대 하면 안되는 것들

by 다이어리 바이 케잇 2021. 2. 18.
728x90
반응형
SMALL

벌써 미국살이를 시작한지 7년 차.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만 30년이 넘도록 살다가 해외라고는 일본에 업무차 잠깐 다녀와본게 전부였던 내가 친구와 함께 시작했던 영어회화 공부로 인해서 미국으로 시집까지 오게 되었다니 지금 생각해도 세상 일은 참 알 수 없는 것 같다.

 

어찌되었건 나는 지금의 남편 한 사람만을 보고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1도 없이 그렇게 2014년 5월에 결혼을 위해 오게 되었다. 남편과의 결혼이 결정되고 미국행을 준비하면서 나는 혹시나 하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문제가 생길까싶어 자주 애용하던 각종 쇼핑몰 사이트의 회원탈퇴를 하나씩 했었다.

 

그리고 각종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등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혹시나 모를 비상상황을 위해서 해외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 딱 하나를 챙겨서 미국으로 왔었다. 그리고 시티은행의 직불카드가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결혼 전 남편을 만나러 미국여행을 준비하면서 만들었던 시티은행 계좌를 살려놓고 직불카드를 챙겨왔었고,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출금되는 은행 계좌도 살려놓고 온라인 이체가 가능한 은행 공동인증서도 살려둔채로 미국에 왔었다.

 

그리고 핸드폰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당장 가족과 연락하려면 카톡이라도 살아있어야 PC로 로그인해서 연락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미국에 도착하고 미국 핸드폰을 구매한 뒤에 미국폰으로 카톡계정을 옮기면 그때 한국에서 친 동생이 해지해주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 행동들이 미국생활 7년차에 접어들면서 이렇게나 신의 한수가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었다! 만약 미국에 이민을 준비중이지만 한국에 가족이 있고,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나 기타 학생비자 등의 신분으로 미국에 머물 예정이라면 너무 당장에 모든 것을 정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그때 살려놓았던 한국 신용카드를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고, 은행계좌도 사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내 명의의 핸드폰까지도 살아있는 덕분에 한국에서의 본인인증 절차가 필요할 때에 굉장히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 육아하는 한국 맘들의 카페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가 바로 미국 올 때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온 것을 후회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와같이 한국에 가족이 있어서 물건을 주고받거나 한국제품을 구매할 일이 있을 때에 유난히도 한국은 결제시스템이 복잡하고 회원가입할 때마다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복잡한 절차가 있기때문이다.

 

 

"미국에 이민 올 때 남겨두면 큰 도움이 되는 것들"

아래 내용들은 먼저 한국에 가족들이 있고, 당장 미국에서 미국 시민권자로 살 계획이 아니라면 굉장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와 내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같은 문제로 굉장히 불편함을 겪기도 하고 반대로 나처럼 굉장히 유용하게 잘 사용하여 생활에 큰 편리함을 얻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 몇가지의 차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반대로 한국에 가족이 없고, 미국에서 시민권자로 살아갈 계획이라면 정리를 하는 것이 낫다. 즉 아래 내용들은 한국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고, 미국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나 기타 다른 비자로 거주했을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1. 주거래 은행계좌 하나 쯤은 살려놓기

미국에 온다고 해서 한국계좌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단 한국의 부모님께 명절이나 생신 등 기념일에 용돈 드리기에 굉장히 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물론 한국 계좌가 없어도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한국에서의 수입이 있는 나에게는 한국은행 계좌가 살아있는 것과 온라인으로 이체를 할 수 있도록 은행공동 인증서를 살려놓고 온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가 미국으로 오기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지만 현재(2021년 기준)는 한국에서 본인이어도 계좌를 새로 오픈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타인에게 대포통장으로 대여해주고 발생하는 문제가 많기때문이라는 이유라는데, 미국으로 오기 전에 살려두었던 2개의 한국은행 계좌가 이렇게나 유용하게 사용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었다.

 

 

2. 해외 사용이 가능한 한국 신용카드 하나 쯤은 가지고 있기

미국으로 올 때 혹시나 모를 만약이라는 상황을 대비해서 나는 가장 잘 사용하고 있었던 신용카드 하나만 살려두고 모두 해지를 했었다. 그리고 살려놓은 딱 한장의 신용카드를 챙겨서 미국으로 왔었는데 이것도 정말 신의 한수였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회사를 퇴사하고 받은 퇴직금이나 그동안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돈을 모두 시티 은행계좌로 옮겨놓은 뒤, 미국에서 인출이 가능하도록 설정하고는 시티은행 직불카드 한장과 신용카드 한장을 챙겨서 미국으로 왔는데, 당장은 미국에서 수입이 없고 미국에서의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다보니 처음 미국에 와서 마치 비상금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현재는 한국에서 사고싶은 물건들이나 육아용품을 주문할 때 정말 잘 사용하고 있고, 이 카드 사용금이 빠져나가도록 설정해놓은 한국 계좌를 살려놓고 왔기에 문제없이 7년째 잘 사용중이다.

 

 

3. 한국 시티은행에서 계좌 개설하고 미국에서 인출 가능한 직불카드 만들기

처음 미국으로 남편을 만나려고 여행 준비를 했을 때,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꿀팁이 바로 시티은행 직불카드로 미국 시티 은행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유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했는데, 일단 한화를 미국 시티 은행에서 달러로 인출 할 때에 환율이나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같은 시티 은행이다보니 미국 시티 은행 ATM에서 한국 시티 은행 직불카드를 넣고 한글메뉴 서비스로 인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하다. 물론 현재 미국에서 주거래로 이용중인 Bank of America도 한국어 설정이 가능하지만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시티은행 직불카드로 미국에서 현금이 필요할 때 그 즉시 바로 인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나에게 굉장히 큰 편리함을 주었다.

 

 

4. 내 명의의 한국 핸드폰을 살려둘 수 있다면 살려두기

나는 원래 내가 미국에 도착해서 미국 폰을 구매한 뒤, 내가 사용중이던 카톡계정을 연동하고 나면 한국에서 사용 중이던 내 명의의 한국 폰을 동생이 해지하기로 했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당시에 왜 그랬는지 그 때 내 명의로 된 폰을 해지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한국 쪽으로 비지니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업무상 내 명의로 된 폰으로 본인인증을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고, 그로 인해서 친정엄마가 내 명의로 된 폰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계신다.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본인인증을 받아야 할 일이 생기면 카톡으로 내용을 주고받으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유난히 본인인증을 해야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많다. 아니, 모든 사이트가 전부 본인인증을 하라고 하는 것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친정엄마가 혹여나 한국에서의 생활이 불편하실까봐 염려되었는데, 인터넷 쇼핑이나 기타 인터넷으로 하는 업무가 쉽지 않으신 엄마는 동생이나 내가 대신 일을 처리해드리거나 물건 주문을 해드리고 있다보니 불편하지 않으시다고 하셨다. 아주 없지야 않으시겠지만 그 불편함을 딸을 위해 감수해주시는 친정엄마께 늘 감사드린다.

 

 

5. 한국에서 자주 이용하던 쇼핑몰이나 사이트 아이디 살려두기

미국에 오면서 정말 바보같이 이메일 주소 하나 살려두고 모든 쇼핑몰 사이트를 탈퇴했었다. 다시는 한국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라는 멍청한 생각에서...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니 한국제품에 더 익숙하고, 요즘은 미국제품보다 한국제품들이 더 좋은게 많다보니 미국에 사는 한국맘들이 한국제품 직구를 오히려 더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다시 회원가입을 해야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때마다 본인인증을 해야하고, 첫 결제시에 또 인증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나는 다행히도 내 명의의 폰이 살아있었고 한국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가 모두 있었기에 어려움없이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엄마들이 이 문제로 너무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한국에 방문할 일이 생기면 모두 정리해버렸던 한국은행 계좌를 다시 개설하고 공동인증서를 만들고, 평소 사용하지는 않더라고 기본요금을 내면서까지 본인 명의의 핸드폰을 개설하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온라인 사이트의 회원탈퇴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요즘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 탈퇴가 되고,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미국에서도 얼마든지 클릭 몇번으로 탈퇴를 할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미리 다 해버리지 않는게 오히려 미국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

 

 

7년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몇가지 내용들을 정리해봤는데, 미국으로의 이민을 준비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